알에프(RF)로직 사기 사건과 관련,이에 연루된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유통업체인 소프트뱅크커머스코리아(SBCK)가 협상을 통한 사태수습에 나섰다. 소프트뱅크코리아 관계자는 5일 "지난달 31일 피사취부도(어음지급의 의무가 없다고 판단해 보증금을 예치하고 지급을 거절한 것) 처리했던 어음(1백55억원 규모) 처리를 놓고 관련업체들과 협상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현재 SBCK의 피사취부도 어음을 소지한 업체는 한국하이네트 콤텔시스템 자네트시스템 등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예상보다 빨리 대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하이네트 등은 서버를 납품할 당시 사전에 검수까지 철저히 받았다며 피사취부도 처리한 SBCK의 처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소프트뱅크코리아측은 오는 14일 40억∼50억원 가량의 어음이 추가로 돌아온다며 처리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피사취부도 처리하거나 협의를 통해 상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어떤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일본 본사로부터 자금지원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에이콘의 김철환 사장은 "아이모바일컴퓨팅(IMC) RF로직 SBCK 등이 짜고 가공매출을 일으켰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이 SBCK에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