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초고속인터넷"이란 등식이 깨지고 있다.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보다 진일보한 솔루션과 신개념 통신기술의 등장으로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하나둘씩 선보이는 있는 것이다. VDSL 메트로이더넷 엔토피아 FITH 등이 바로 그 대표적 서비스다. 통신망이 유.무선 통합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들 기술의 미래는 4세대 이동통신기술과도 맥이 닿을 전망이다. VDSL="Very high bit rate DSL"로 초고속 디지털가입자회선이다. ADSL보다 6배 이상 빠른 상.하향 13Mbps 속도를 낸다. KT가 지난 7월부터 VDSL 상용서비스에 들어갔으며 하나로통신 두루넷 온세통신 등 경쟁사업자들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KT가 VDSL로 자사 고객을 빼앗아간다고 판단한 하나로가 바로 VDSL 서비스로 응수하면서 "VDSL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KT는 올해 5만명,내년 40만명,2004년에는 1백40만명의 VDSL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T가 하락추세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VDSL을 도입한 것이 국내에 VDSL 상용화 시기를 1년 정도 앞당기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3Mbps 속도의 VDSL은 QAM 방식. 하나로통신은 "VDSL은 아직 국제 표준화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상용서비스 시작은 이른 감이 있다"며 "연말께 표준화돼 나올 것으로 보이는 DMT 방식은 양방향 26Mbps로 명실상부한 VDSL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트로이더넷,엔토피아=메트로이더넷은 전용회선보다 속도는 빠르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한 기업용 인터넷접속 서비스다. 메트로이더넷은 LAN(근거리통신망)에 적용되는 이더넷 방식을 도입,메트로 구간(광역권)에 나타나던 정보전송 병목현상을 없애 전송속도를 빠르게 했다. 또 라우터 등 광전송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인터넷접속이 가능,비용이 50% 가량 줄어들게 된다. KT 하나로통신(브랜드명 하이밴) 데이콤(보라파워넷) 한솔아이글로브(메트로넷) 등이 PC방과 중소벤처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메트로이더넷이 LAN을 이용한 기업용 서비스라면 KT 엔토피아는 LAN장비를 활용하는 일반 가정용 서비스다. 아파트 빌딩 등의 구내에 설치된 LAN장비를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 응용서비스,음성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구내 속도가 양방향 10~1백Mbps에 달하는 "울트라 초고속인터넷"이라 할 수 있다. FITH=가정의 가입자 단말장치까지 광섬유로 연결하는 FITH(Fiber In The Home)도 미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최대 2km까지 1백Mbps 전송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집앞까지 광섬유를 포설한다는 FTTH(Fiber To The Home)를 한단계 발전시킨 개념이다. 이 기술은 케이텍정보통신이란 국내업체가 개발했다. 미국 통신벤처인 플라리온 테크놀로지스는 이동중에도 데이터통신과 음성통화를 고속으로 할 수 있는 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 기술을 선보여 4세대 통신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