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SK텔레콤과 KTF가 동기식 3세대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으며 내년부터는 비동기식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3세대 서비스는 지금까지 이동통신 서비스와는 질이 다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고 2Mbps에 달한다.


이는 어지간한 유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못지 않은 수준이다.


따라서 휴대폰으로 동영상이나 방송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화상통화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SK텔레콤과 KTF의 동기식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서비스 가입자는 약 5만명 수준.


단말기가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가격도 70만원대 이상으로 아직 일반인들에겐 부담스럽다.


또 데이터 이용 요금이 비싸고 충분한 콘텐츠가 확보돼 있지 않았다는 점도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우선 서비스업체들이 요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고 있다.


KT아이컴은 내년 6월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월 5만원 수준으로 서비스를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정액제 요금 등을 내놓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 다른 걸림돌인 단말기 가격 문제와 관련, 정부와 업계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초기에 어떻게 수요를 창출할 것인가가 숙제다.


전문가들은 초고속인터넷을 활성화시키면서 과감한 저가정책을 펴 대규모 수요를 창출했던 경험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각에서 3세대 서비스에 한해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음성전화 시장은 성장의 한계에 와 있다.


따라서 데이터 통신 수요를 촉발시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업체들은 수백억원씩을 투자해 모바일 전용영화, 음악, 멀티미디어 메시지서비스(MMS) 등 새로운 서비스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사사건건 대립해 왔던 이동통신 3사가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를 공동으로 사용하겠다고 손잡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무선인터넷의 운영체제(OS)인 플랫폼을 공동으로 사용하면 콘텐츠 제공업체(CP)들은 이들 3사에 같은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


그동안 3사별로 다른 플랫폼에 맞춰 콘텐츠를 개발해야 했던 불편이 사라져 투자비가 적게 들고 보다 양질의 제품을 선보일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들도 다른 이동통신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손쉽게 사용할수 있다.


협력을 통해 '파이'를 키우자는 전략인 셈이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활성화는 새로운 수출 기회도 제공해 준다.


세계 어느나라보다 앞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먼저 시작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냈을때 관련 솔루션과 기술, 노하우 등의 수출이 가능해진다.


시스템과 단말기 등 장비업체도 이 과정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세계시장에서 앞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3위와 6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배경에는 국내에서의 서비스가 세계 수준보다 앞서 나갔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SK텔레콤은 이미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이스라엘에 수출했으며 대만 업체에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KTF는 아예 무선인터넷 데이터센터에서부터 솔루션 응용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 콘텐츠까지 패캐지로 묶어 해외 사업자들이 곧바로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LG텔레콤도 CDMA 이동통신 및 무선인터넷 운용 노하우 등을 수출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조영주 KT아이컴 사장은 "3세대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 은행업무, 전자상거래가 가능해져 언제 어디서든 가정이나 사무실에 있는 것과 같은 통신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우리나라의 서비스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세계 통신업체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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