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지존 임요환 선수가 어렵게 예선을통과한 뒤 본선 더블 토너먼트에서 무패의 기록으로 최종 결승에 진출해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임 선수는 지난달 29-30일 열린 스타크래프트 D조 예선에서 미국 톰 휘티어 등4명과 5승2패를 기록해 30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피를 말리는 사투를 벌인 결과톰 휘티어와 임 선수가 함께 2승1패를 기록한 가운데 승자승원칙에 따라 톰 휘티어가 1위, 임 선수가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임 선수가 예선전에 고전한 이유는 2승5패의 약체인 페루 호세에게 4번째 경기에서 패한 뒤 5번째 경기에서도 미국 톰 휘티어 선수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페루 호세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 세계 챔피언과 경기를 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임 선수를 이기기 위해 오직 임선수만을 연구했다고 말한 것처럼 임 선수에게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이미 예견돼 있었다. 임 선수는 승자조 16강전에서 우리 나라 예선 1위를 통과한 뒤 7승 무패 행진을 펼치고 있던 강력한 라이벌 홍진호 선수를 만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으나 초반 홍선수의 공격을 무난히 막아내며 고비를 넘겨, 25분만에 승리했다. 임 선수는 이후 승자조 8강전과 4강전에서 프랑스의 베르트랑과 중국의 티안마 선수의 공격을 초반부터 완벽하게 견제함으로써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를 거두고 승자조 결승에 올랐다. 임 선수는 승자조 결승에서도 폴란드의 아르투르 미찰락을 누르고 더블토너먼트에서 4승무패로 최종 결승에 진출해 2년 연속 세계챔피언 등극을 바라보게 됐다. 또 승자조 16강전에서 임 선수에 패해 패자조로 밀려났던 홍진호 선수도 이후 4승무패로 최종 결승진출에 진출해 한국 사이버 게이머들을 열광케 했다.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은 오는 3일 오후 3시 30분 엑스포 과학공원 아트홀에서 폐막식 직전에 전세계 사이버 게임 마니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관록의 임요환과 패기의 홍진호의 사투의 대회전이 인터넷으로 중계된다. 이로서 한국은 WCG 6개 정식종목 중 스타크래프트와 2002 FIFA 월드컵 등 2개 종목에서 한국 선수끼리 우승을 다투게 돼 지난해에 이어 2종목 우승의 쾌거를 올렸다. 임 선수는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 등으로 연습량 부족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예선전에 고전했으나 스타크래프트 지존답게 큰 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벌여 스타크래프트 챔피언 자리를 사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임요환과 베르트랑과의 승자조 8강전이 열린 과학공원 지구관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게임 마니아들이 관람석을 가득 메웠으며 임 선수의 승리가 결정된 순간,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축하의 박수를 보냈고, 임 선수도 손을 흔들며 이에 답례했다. (대전=연합뉴스) 백승렬기자 srba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