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장비 수출물량이 작년보다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의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 노텔 등과의 중국 CDMA장비 수주전에서 최근 100만회선을 수의계약한 데 이어 연내에 100만회선을 추가해 올해 총 200만회선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중국CDMA장비 공급물량은 작년 145만회선과 올해 공급분 200만회선을 합쳐 총 345만회선으로 늘어나 전체 중국 CDMA장비 공급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8%에서 올해 10%로 확대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중국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미국방문을 앞두고 미국의대 중국 무역적자 증가에 대한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모토로라 등 미국 업체들과 차이나유니콤과의 수의계약 내용을 서둘러 발표했다"면서 "이것이 국내 업체들의 입찰 탈락으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100만 회선규모의 수의계약을 통해 제품 선적을 완료한 상태이며 추가로 100만회선 공급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 오히려 중국에 대한 CDMA장비 공급 물량은 작년에 비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차 공급지역인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상하이(上海), 푸지엔(福建)성과 깐수(甘肅)성에서 올해 100만회선을 추가로 수주했으며 이중 텐진, 허베이, 상하이, 깐수지역에는 이미 장비선적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또 윈난(雲南), 충칭(重慶), 지린(吉林), 쓰촨(四川), 광시(廣西)등 5개 지역에서 입찰을 진행중이며 내달부터 랴오닝(遙寧), 쟝쑤(江蘇) 등 5∼6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입찰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입찰중이거나 입찰예정 지역에서 총 100만 회선을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중국의 CDMA휴대폰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은 작년 본사가 일괄입찰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각 성별로 2차 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2차 CDMA장비 입찰에서는 각 성별로 작년 1차입찰때 선정된 공급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의계약을 하되 망 품질이 문제된 성과 작년 1개 공급업체만 선정했던 14개 성에 대해서는 공급업체를 1개 추가 선정키로 하고 현재 입찰을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