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 프로그램의 개발과 정부기관의 각종 제재방침에도 불구하고 인터넷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팸메일의 수가 반년만에 21%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2일 인터넷 리서치 전문업체 나라리서치(대표 한이식)가 이 회사의 패널회원 2천23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팸메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1차조사에 비해 한사람이 하루동안 수신하는 스팸메일의 수가 2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라리서치의 조사 결과 한사람이 하루동안 e-메일 계정 1개당 수신하는 스팸메일의 평균치는 10.2통으로 1차 조사(9.3통)에 비해 0.9통이 증가했다. 또 한사람이 보유한 e-메일 계정수 역시 지난 1차조사에 비해 0.5개 많은 5.33개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사람이 하루동안 받는 전체 스팸메일 수는 54.4통으로 6개월 전인 1차조사(45통)에 비해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1년간 받는 것으로 계산하면 1만9천856통으로 1차조사보다 무려 3천461통이 증가했다. e-메일 계정 한개로 하루 평균 수신되는 e-메일 개수에 대한 대답도 지난 1차조사때는 4~6통라는 대답이 30.0%로 가장 비율이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는 10~12통이라는 응답이 31.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수신되는 스팸메일의 유형으로는 성인사이트 및 음란물판매 광고메일이라는 대답이 67.7%였고 회사광고 및 회원가입권유 메일이 15.3%, 불법CD 판매광고메일이 14.0% 순으로 집계됐다. 받은 스팸메일을 매일 지운다는 회원은 74.4%였으며 2~3일에 한번씩 지운다는 회원이 18.5%로 나타났고 스팸메일을 한번 지우는 데 드는 시간은 1일 평균 7.64분으로 1차조사때의 7.23분에 비해 0.41분(약 25초) 증가했다. 이처럼 스팸메일이 증가하는 이유는 대량 메일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데다 관련기관의 대책이 과태료 부과 등 일회성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나라리서치 관계자는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스팸메일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라며 "스팸메일 전송으로 발생한 망 비용을 비롯해 스팸메일을 막기 위한 시스템개발비용, 정신적인 피해 등을 감안할 때 스팸 메일로 인한 손실비용은 역시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e-메일 계정을 없애고 상습적인 스팸메일 송신자에 대한 신고 등 적극적인 대처가 스팸메일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