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다가오더니 어느덧 일상생활로 깊숙히 스며들어 버린 모바일 서비스. 손안에서 펼쳐지는 이 새로운 세상은 미처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빨리 변한다. 사람들은 그 변화의 모습을 지켜보며 때론 경이로워 한다. 그리고 "누가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 낼까"하는 생각까지 품어보기도 한다. 커뮤니티 포털 세이클럽(www.sayclub.com)을 운영하는 네오위즈의 모바일 기획팀 프로젝트매니저(PM)인 이은영(28)씨가 바로 그런 일을 한다. 세련된 외모에 당차고 야무진 말투가 패션 업계의 홍보 담당자처럼 느껴지지만 그가 하는 일은 작은 휴대폰 안에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PM이 맡은 업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방송국 프로듀서에 비교할 수 있다. 방송국 PD가 한 프로그램 전체를 책임지는 것처럼 그는 "모바일 세이클럽"의 서비스 기획을 총괄한다. 회사밖에서 이뤄지는 이동통신 업체 및 제휴 업체와의 관계 유지도 그녀의 몫이다. 이 PM은 모바일 PM직업의 가장 큰 매력으로 "새로움과의 만남"을 꼽는다.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어요.모바일 서비스는 특히 작은 핸드폰 안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를 요하는 일들이 많아 여성이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죠." 모바일 PM이 되려는 후배들에게는 우선적으로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충고를 잊지 않는다. 유선이나 오프라인에 비해 무선 분야는 기술적 제약이 콘텐츠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동통신의 기술적 동향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은영 PM은 이처럼 모바일 서비스의 최일선에서 고객들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한명이다. 그렇다면 그가 꿈꾸는 앞으로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이렇게 말했다. "3세대 이동통신 환경에서 전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무선 채팅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그리고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것도 꿈꿔온 일이죠.아직은 모바일 기기로 할 수 없는 서비스가 훨씬 많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