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미국과 영국, 일본, 이탈리아 등 37개국 사이버범죄 수사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차 국제컴퓨터 범죄회의를 가졌다. 사흘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각국의 사이버범죄 수사책임자 뿐아니라아메리칸온라인(AOL)ㆍE-베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IT업체 전문가와 학계인사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각국의 사이버범죄 대책과 법 집행기관과 민간 부문의 협력방안,사이버범죄 국제 공조수사 대책 등 3가지 테마로 구분되며, 23개 소주제 및 사례들이 발표된다. 이날 경찰청 양근원 경정은 주제발표에서 시스템 해킹 사건, 신용카드 전산망,자살사이트 사건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사이버테러 범죄 동향을 설명한 뒤 사이버범죄 국제협력을 위해 인터폴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영국의 렌 힌즈 하이테크범죄 수사대장은 "사이버범죄 대응에서 충분한 자료가 부족하고 범죄에 대한 보편적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는 등 문제가 있다"면서각국의 협조체제를 강조했다. 그는 또 "사이버범죄에 대한 각국의 법률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각국하이테크 범죄 담당기구들의 국제기구 창설 ▶국가내 관련 담당기구간 내부공조 관련산업과의 긴밀한 교류 등을 제시했다. 또 스페인 컴퓨터 범죄수사대장인 후안 클로테씨는 `사이버 은행'을 이용한 사이버 금융사기 및 돈세탁 사례를 소개하며 사이버범죄 예방책으로 금융서비스에 접속하는 사람들의 신원확인 의무화와 운송서비스 규제 등을 주장했다. 스웨덴 국가범죄수사부의 패트릭 흐칸손씨는 "사이버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어린이부터 테러집단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면서 "언제 범죄가 시작되는지알 수 없기 때문에 사이버 관련 법률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회의는 그동안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만 열렸으나 우리나라가 개별국가로는 처음으로 회의를 유치했다"면서 "이는 우리나라 사이버 경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황희경 기자 ze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