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최고경영자(CEO)는 경제가 나아지면서 PC시장이 내년 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6일 밝혔다. 배럿 CEO는 이날 스페인 세비야에서 개최된 전세계 IT분야 CEO들의 모임인 ETRE(European Technology Roundtable Exhibition)에 참석, "PC업계의 회복은 텔레콤 업계보다 더 빠를 것"이라면서 "텔레콤 업계의 회복은 과잉투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만큼 내년 말이나 2004년께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2004년부터 PC산업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더 앞선 것이다. 그는 무선 솔루션이나 데이터 전송과 같은 신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를 토대로 반도체 업계는 성장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하고 "비록 지금은 침체기의 한복판에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기술투자에 대해서도 신규 투자비가 줄어든 것은 금융시장상황의 침체와 깊게 연관돼 있다면서 최근 벤처캐피털 시장은 아예 씨가 말라버릴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지난해 10억달러의 기술투자비를 삭감한 데 이어 올해도 2억달러를 줄인바 있다. 한편 세계 반도체업계는 지난해 매출의 3분의 1이 감소하는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경험하면서 PC수요를 지탱시키기 위해 올해에도 처리속도가 한층 빨라진 제품을 출시하고 가격 인하를 실시했었지만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세비야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