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파워유저들이 최고의 제품으로 꼽는 LGIBM의 대표 브랜드 "씽크패드"가 오는 5일로 탄생 10주년을 맞는다. 씽크패드는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노트북PC의 원형이라는 점에서 PC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부침이 심한 PC시장에서 10년 동안 살아남은 최장수 브랜드라는 점도 높이 평가할만 하다. 씽크패드 첫 모델인 "씽크패드 700C"가 출시된 것은 지난 92년 10월. 최신 모델인 "씽크패드 X24"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모두 1천4백만대가 판매됐다. 국내 판매댓수는 30여만대. 국내 판매된 제품을 차곡차곡 쌓으면 63빌딩(높이 2백49m)보다 36배나 높은 9km에 달한다. 씽크패드라는 브랜드명은 당시 미국 IBM 영업사원들이 들고 다니던 수첩에서 비롯됐다. 그 수첩에는 "Think"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는데 갖고 다니기 쉬우면서 읽고 일하고 생각하는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라는 의미에서 씽크패드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씽크패드의 특징중 하나는 유난히 검정색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연령이나 인종 그리고 직업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한때 다양한 컬러커버를 시도했다가 흥행에 실패하자 줄곧 검정색 제품만을 출시했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노트북에 적용되는 "터치패드"의 오작동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한 덕분에 씽크패드는 마우스(쥐)의 천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트랙포인트라는 특수장치를 적용,CAD에 사용할 정도로 정밀한 동작이 가능하다. 씽크패드를 실수로 떨어뜨리면 케이스가 깨지는 경우가 많다. 일반 플라스틱이 아니라 방탄헬맷의 재료로 쓰이는 탄소섬유와 티타늄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만들어지는데도 그렇다. 이는 내부 부품의 손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케이스가 깨지면 충격을 그만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정 강도 이상에서는 케이스가 파손되도록 설계됐다. 씽크패드는 미국 일본 한국 유럽 등 전세계에서 생산된다. 국내에서 서브노트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씽크패드X"는 LG전자가 OEM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