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과 온세통신 등 시외전화 사업자들이 유선전화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유.무선 복합서비스인 LM(Land to Mobile)서비스 시장을 놓고 KT를 상대로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들어갔다. 데이콤(대표 박운서)과 온세통신(대표 황기연)은 24일 KT가 시장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는 LM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해달라는 내용의 공동건의서를 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LM서비스는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통화를 말하는 것으로, 이동전화 사업자가 발신자로부터 통화요금을 거둬 일정금액을 유선망 이용대가(접속료)로 유선사업자에게 정산한다. 이같은 LM시장 규모는 연간 2조7천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KT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데이콤과 온세통신은 이번 건의서에서 현재 시외전화에만 시행하고 있는 사전선택제에 LM서비스를 추가한 `확장된 사전선택제'방식을 도입해 양사의 시외전화 가입자가 휴대폰으로 거는 매출과 수익을 KT가 아닌 자사가 각각 분배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사는 LM시장 개방허용 대상은 데이콤과 온세통신 등 시외전화사업자에 국한하되 기존 사전선택제에 LM통화 신호를 추가하는 간단한 교환기작업 등의 절차만 필요하기 때문에 금년내에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양사는 "지난 97년 이동전화 대중화 이후 시외전화 시장이 매년 10∼15%씩 감소하고 있는 데도 LM시장은 KT의 독점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호주, 영국 등 대부분의OECD국가에서도 이미 80년대 초부터 LM시장에 경쟁을 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96년말 2조1천억원 규모에 달했던 시외전화 시장은 97년 LG텔레콤 등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가 등장한 이후 1조8천억원으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1조1천억원으로 더욱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데이콤과 온세통신 등 시외전화 업체들은 모두 손실을 봤으나 KT는 시외전화 시장에서 1조원을 손해본 대신 LM시장 활성화로 2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것이 데이콤과 온세통신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KT는 "LM서비스는 시내전화서비스의 일부분"이라면서 "시외전화사업자가 LM서비스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데이콤 및 온세통신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이상철(李相哲) 정통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LM시장개방과 관련, "KT의 일선 지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당장 LM개방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