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의 숨은 공신이 있다면 바로 모토로라의 '테트라(TETRA)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등 4대 지방경찰청은 무전기와 모바일 라디오로 이뤄진 이 디지털 무선통신시스템을 활용,경기장 치안과 보안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모토로라의 '테트라'는 한국외에 남아공 영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성가를 날리고 있다. 모토로라는 홍콩 경찰의 1억달러 규모 통신시스템 개선 프로젝트에도 참여를 추진중이다. '테트라'의 특징은 8백MHz 대역의 주파수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음성 통화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실시간 송.수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단말기 한대만 있으면 범인이나 신고자 위치는 물론 범인이나 실종자의 얼굴 사진을 리얼타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충무로에서 어린이 실종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자. 경찰청에 신고가 들어오고 신고자의 위치가 파악되면 지령실에선 무선통신을 이용,신고자 위치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경찰관이나 순찰자를 현장으로 보낸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신고자로부터 사고 경위를 듣고 실종된 어린이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특징 등을 단말기를 이용,음성과 함께 데이터로 지령실에 보낸다. 어린이 사진이 있으면 휴대폰에 스캐너를 연결,지령실 서버로 전송한다. 지령실에선 이 사진과 데이터를 다시 전 경찰관에게 전파한다. 일선 경찰들은 단말기로 자료와 사진을 확인,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차량 분실 사건도 마찬가지다. 분실된 차량의 종류와 번호,소유주,차색깔 등을 입력하면 즉시 전 경찰에 알려져 바로 수사에 들어갈 수 있다. 모토로라코리아 정영훈 차장(무선통신솔루션사업부)은 "'테트라'는 무선메시징과 사진 송수신은 물론 경찰청 서버와 연결해 데이터베이스를 간편하게 이용할수 있다"며 "경찰 공항 철도등 공공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제조공장 현장등 산업계에서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