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성이나 도박성, 선정성 등으로 `18세 이용가'판정을 받는 성인용 게임이 PC게임은 감소하고 있지만 온라인게임(모바일게임 포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게임에 대한 등급심사를 담당하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는 성인용 PC게임이 지난 2000년부터 내리막길에 있는 반면 성인용 온라인게임은 급증하고 있다. PC게임의 경우 지난 2000년 전체 등급판정을 받은 게임 819개 가운데 74개가 18세 이용가 등급을 받아 9.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1천20개 가운데 61개가 성인등급을 받아 6.0%로 비율이 떨어졌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지난 1~8월 등급심사를 받은 PC게임 462개 가운데 23개가 성인등급으로 4.9%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5.7%보다 낮았다. PC게임의 성인등급 비율은 올해 1~8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등급을 분류한 영화(14.4%)와 비디오(40.6%)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등급심사를 받은 PC게임 52개 가운데 2%도 채 안되는 1개만이 성인등급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은 상황이 딴판이다. 온라인게임은 올해 상반기 137개 가운데 16개가 성인등급을 받아 11.7%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 7월 20개 가운데 4개로 20%로 높아졌고 지난달은 전체 18개중 37.8%인 5개가 성인등급을 받았다. 이처럼 게임의 장르에 따라 성인용 게임 비율이 정반대 현상을 보이는 것은 PC게임시장이 해마다 위축되면서 사정이 어려워진 PC게임업계가 성인 게이머들의 높은게임수준을 맞추기 보다 개발하기 쉽고 비용이 적게드는 아동용이나 청소년 게임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온라인게임 시장이 최근 포화현상을 보임에 따라 수익성에 한계를 느낀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매월 요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성인층을 겨냥한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의 등급심사 기준이 특별히 강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온라인게임 업체에서 차별화된 게임을 만들고 수익을 내기 위해성인 입맛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