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상의 장점이라면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 꿈꿨던 모습이나 갖고 싶었던 것들을 가상 공간에서는 맘껏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아바타는 바로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를 가장 잘 활용해 성공한 사례에 속한다. 아바타 사이트의 아이템 몰에 가면 가면 상상으로 그리던 "나"이 모습을 만들 수 있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1백원짜리 귀걸이에서 수천원씩 하는 의상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 그 가운데서도 수백원 내에서 살 수 있는 간단한 액세서리나 소품 그리고 애완동물 등은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아이템이다. 세이클럽에서는 지난해 10월 아바타 서비스를 실시한 이래 1백원짜리 "흰 반창고" 아이템이 가장 많이 팔렸다. 현재까지의 판매 개수가 73만여개에 이른다. 흰 반창고는 얼굴에 붙이는 간단한 아이템으로 저렴하지만 귀여운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정장 차림에 흰 반창고를 붙이면 엽기적인 분위기도 낼 수 있어 네티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밖에 세이클럽의 판매량 상위 아이템들은 안경 귀걸이 리본핀 등의 액세서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프리챌의 경우 베스트셀러 1위는 마르티스 종의 강아지를 표현한 애완동물 "말티슈" 아이템이다. 8백원짜리인 이 아이템은 총 6천5백개가 팔렸다. 2위는 "검정 빵모자"로 5천2백개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5백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안경이나 신발 등도 아이템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꾸준히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세이클럽 관계자는 "저렴하면서도 개성있는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액세서리 아이템이나 평소 갖고 싶었던 애완동물 등이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