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이 처리속도가 3㎓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선보인다.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9일(현지시간) 산호세에서 개막된 인텔개발자회의(IDF) 기조연설에서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적용해 펜티엄4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속도를 3㎓까지 높였다"고 발표했다. 하이퍼스레딩은 하나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두 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로 성능을 최고 25%까지 높일 수 있다. 3㎓짜리 제품은 오는 4분기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오텔리니 사장은 이날 또 디지털 콘텐츠를 가정 내에서 TV나 오디오 등으로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확장무선PC구상'이란 이름의 이 기술은 PC에 있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TV에서 보고 MP3 음악파일을 오디오로 듣게 해 준다. 이 기술의 핵심은 디지털미디어 어댑터로 무선랜을 이용해 PC와 TV 오디오 등을 연결해 주는 기능을 한다. 델컴퓨터 등은 이번 행사에서 이 기술을 채용한 PC를 출품했다. 인텔이 이처럼 마이크로프로세서 관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 것은 PC시장의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IDC는 이날 올해 전세계 PC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1%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종전의 4.7% 증가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