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폰 제조업체의 3세대 단말기 생산라인을 보고 그 기술력에 감동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한국산 휴대폰을 샀는데 그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루비 리블린 이스라엘 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의 진면목을 확인한 것이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리블린 장관은 한국과 전자통신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교역규모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5일 방한했다. 그는 "최근 2년여 동안 양국간 교역규모가 크게 늘어났지만 아직 통신 및 IT 분야는 여지가 많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리블린 장관은 구체적인 방한 성과를 올리기 위해 20여개 이스라엘 통신장비업체 및 서비스업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왔다. "한국의 광대역(초고속인터넷) 인프라와 무선인터넷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이스라엘 통신산업도 경제전반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이미 체결된 양국간 연구.개발 협력 협정을 바탕으로 윈윈(WIN-WIN)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리블린 장관은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IMT-2000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서구 통신업체들이 3세대 서비스에 대해 약간 망설이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3세대 서비스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한국 등 아시아 권역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 민영화 결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거꾸로 물어볼 정도로 관심사가 다양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국영 통신업체의 민영화 얘기를 꺼내면 난리가 난다"며 "(그러나) 전면적인 경쟁체제로 갈 경우 바람직한 대안은 무엇인지 KT 사례 등에서 아이디어를 찾을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