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작성은 알뜰살림의 기본이다. 특히 주5일 근무 확산으로 자칫 씀씀이가 헤퍼지기 쉬운 때 가계부 작성은 낭비를 줄이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수입과 지출내역 등을 일일이 장부에 옮겨적고 이를 관리하는데는 여간 품이 드는게 아니다. 더군다나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가계의 지출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가계부 작성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게 됐다. 이같은 고민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전자가계부'를 활용하면 해결할수 있다. 전자가계부는 거래하는 은행의 통장 내역은 물론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자동으로 입력돼 손쉽게 하루하루의 재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용카드 빚이 얼마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가계부를 이용하면 신용카드 사용 잔액이 얼마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돼 합리적인 소비를 할수 있게 된다. 또 배우자와 자녀가 사용하는 통장과 신용카드를 입력해 두면 가족 전체의 카드 사용 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개개인의 사정에 맞게 맞춤 가계부도 만들 수 있다. 주로 이용하는 지출 항목들을 미리 설정해 놓으면 손쉽게 가계부 정리를 마칠 수 있다. 체계적인 가계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수입 지출에 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미리 예산을 작성해 놓을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가계부가 단순한 기록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재정관리까지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자가계부를 처음 이용할 때는 계좌등록과 기본 사용법 등을 터득하는데 1~2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사이트에 소개된 이용법을 꼼꼼이 살펴보면 큰 어려움은 없다. 회원으로 가입한 뒤 계좌통합관리 서비스에 관리하고 싶은 계좌들을 등록한다. 은행통장 등록을 위해서는 계좌번호와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신용카드의 경우 해당 카드사의 사이트에 먼저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전자가계부 프로그램을 PC에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는게 대부분이다. 대개의 경우 은행 입출금 통장과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계좌가 관리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업체에 따라 일부 금융회사의 계좌가 자동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는 해당 계좌와 현금을 계정등록 등을 통해 수동으로 관리해야 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