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시장 판도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연테크컴퓨터 등 중견 PC업체들이 약진하면서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 선두 PC업체들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인 IDC코리아에 따르면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포함한 지난 2분기 국내 PC시장 규모는 81만6천1백88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6% 늘어났다. 데스크톱은 69만35대로 제자리 걸음했고 노트북은 12만6천1백53대로 14%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업체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주요 PC업체들은 노트북PC 시장에서 체면치레를 했으나 데스크톱PC 시장에선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데스크톱 시장에서 국내 최대업체인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작년동기보다 8.1%포인트 떨어진 29.1%에 머물렀다. 이 기간동안 판매대수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3% 감소한 20만8백50대에 그쳤다. 10만7천5백48대의 데스크톱을 판매한 삼보컴퓨터도 시장점유율이 15.6%로 지난해 동기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현주컴퓨터와 LGIBM도 각각 1.2%포인트와 2.4%포인트 낮아진 8.2%와 7.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저가모델을 내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주연테크컴퓨터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1.5% 신장된데 힘입어 데스크톱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9%에서 6.7%로 치솟았다. 노트북PC 시장에선 선두업체들간 명암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5만9천1백25대의 노트북을 팔아 시장점유율이 작년동기보다 소폭 높아진 46.9%를 기록했다. 삼보컴퓨터도 9.5%의 점유율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후지쓰는 5.7%의 점유율로 업계 5위를 고수했다. 반면 한국HP에 합병된 컴팩코리아는 13.6%를 차지하는데 그쳐 작년(15.4%)보다 1.8%포인트 하락했고 LGIBM도 9.4%로 1%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이같은 IDC의 시장조사 자료에 대해 삼성전자 등 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자체조사 결과 자사의 데스크톱 시장점유율이 47%로 파악됐다며 IDC의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