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동통신 시장을 잡아라.'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내달로 예정된 10억달러 규모의 인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장비 입찰 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5일 이기호 경제복지노동 대통령 특별보좌관이 포함된 민.관 대표단을 인도에 파견했다. 정보통신부 외교통상부 KT LG전자 관계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30일까지 인도에 머물며 양국간 정보기술(IT) 산업분야 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 입찰규모 =인도 제1의 이동통신사업자인 BSNL사는 9월중 74만5천회선(10억달러) 규모의 CDMA WLL(무선가입자망) 장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BSNL은 오는 2008년까지 1천6백30만회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이번 입찰은 네번째다. 국내 업체들은 2000년 7월과 2001년 8월 실시된 1,2차 입찰에서 LG전자가 65만2천회선을, 현대시스콤이 29만5천회선을 수주한 바 있다. ◆ 국내업체 참여현황 =이번 4차 입찰 수주를 위해 KT LG전자 현대시스콤 등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강력한 경쟁 대상자는 루슨트 등 선진업체들보다는 중국의 중흥통신(ZTE)이다. ZTE는 저가를 무기로 지난해 8월 35만회선 규모로 실시된 3차 입찰에서 국내 업체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3차 입찰에서 LG전자 현대시스콤은 인도 통신업체 ITI사가 BSNL로부터 사전에 할당받은 15만회선에 대한 장비공급권을 중국 ZTE가 제시한 가격엔 공급이 불가능하다며 포기했었다. ◆ 정부 총력 지원 =정부는 한.인도간 IT분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이번 입찰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주를 돕기로 했다. 이 특보를 단장으로 노준형 정통부 정보통신정책국장,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태국제2심의관 등을 파견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 특보는 27일 열리는 '한.인도 IT 산업포럼'에서 인도 정통부 마하잔 장관을 만나 한국이 CDMA방식 이동통신 분야에서 가장 앞선 나라임을 설명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을 통해 인도에 연불금융을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초고속인터넷 소프트웨어 전자정부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하고 '한.인도 IT협력위원회' 구성도 제안할 예정이다.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와 인도 전자정보수출진흥원(ESC)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 양국이 협력해 3국 IT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3억∼4억달러 규모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인도로의 IT 수출은 최대 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