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이동전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상사를 "XXX"로 부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둥,이름 보다는 별명을 불러 통화한다는 둥 재밌는 유행을 만들어냈었다. 올초까지만 해도 이런 음성인식 기능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미리 등록,저장해서 그 목소리와 일치해야 통화가 연결되는 화자(話者)종속형이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국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화자독립형 음성인식 기능을 신규 휴대폰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화자독립형이란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이름이라면 사용자의 목소리(음색)에 관계없이 전화가 연결되는 기능을 말한다. 미리 목소리를 저장할 필요도 없고 고화질 컬러폰에 이런 기능이 부가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요즘 "엄지족"은 말하는 것보다 엄지로 메뉴를 클릭하는 속도가 더 빠를수 있다. 하지만 웬만한 사람들에겐 정말 편리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물론 화자독립형 음성인식이라도 초기설정은 해줘야 한다. 먼저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이름중 음성인식으로 전화할 이름을 선택한 뒤,음성인식 구동용 핫키를 누른다. 다음 휴대폰의 음성안내 메시지에 따라 전화연결할 이름을 부른다. 인식된 이름의 디스플레이 및 오(誤)인식 여부를 확인해서 전화연결을 시작하면 된다. 전화번호가 사무실이나 집,휴대폰 등으로 여러개 입력돼 있을 경우에는 그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멘트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런 화자독립형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한 게임기능도 개발중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