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의 `메카' 실리콘밸리가 지난 90년대 화려한 명성을 뒤로 하고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엔론, 월드컴 등 잇단 회계부정 악재속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너제이에이르는 실리콘밸리 지역경제가 전례없이 추락, 일부는 아예 호황을 누렸던 과거로과연 돌아갈 수 있을 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칼 과르디노 실리콘밸리 매뉴팩튜어링그룹 회장은 "꽤 많은 사람들이 근거없는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 회사 중역들도 모두 최근 불경기가 사상 최악이라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3년전 한때 90억달러에 육박하던 벤처투자도 바닥에 떨어져 올해 17억달러에 불과했으며 당연히 실업도 심각, 2000년 12월이후 지난 5월까지 전체의 8%인 10만명이일자리를 잃어 13명에 1명꼴로 실업자가 됐다. 신문은 또 이같은 실업은 매사추세츠주가 전체 340만명중 2%도 채 안되는 6만4천명이 직장을 잃어 53명중 1명, 텍사스가 136명중 1명꼴인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스는 또 인텔이 최근 임직원 4천명을 감축할 계획임을 발표했고 팰로 앨토에 본사를 둔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휴렛 패커드도 감원하고 있는등 실리콘밸리심장부인 샌타클라라 카운티의 7월중 실업률이 7.6%로 치솟아 캘리포니아 전체 실업률 6.3%를 웃돌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리콘 밸리의 경제침체는 업무공간 수요에도 영향을 미쳐 2년전 1%도 안됐던 사무실 공실률이 최근에는 21.6%로 치솟아 웨스트 LA와 시애틀 등 캘리포니아주내 경쟁도시를 웃돌고 있지만 실제 공실률은 무려 30-40%에 달할 것이라고 신문은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