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종규 51년 경남 출생 서울대 수학과 콘트롤데이타코리아 입사 한국썬 고객영업본부 이사 제품영업 본부장 제품영업 및 마케팅 총괄 전무 김화선 62년 경기 출생 한국과학기술원 응용수학과 한국MS 개발부 팀장 마케팅부장 본사 마케팅 매니저 닷넷비즈니스사업부 이사 --------------------------------------------------------------------- 마이크로소프트(MS)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글로벌 IT(정보기술)시장에서 오랜 숙적관계를 유지하며 경쟁을 벌여왔다. 이들이 또다시 경쟁의 장에서 맞붙고 있다. 바로 인터넷 산업의 새 패러다임인 "웹서비스"다. 웹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진화된 인터넷 환경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e비즈니스나 개인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에서 관련된 모든 시스템(소프트웨어,기기 등)들이 자유로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하다. MS와 썬은 각각 닷넷(.NET),썬원(SunOne)을 앞세워 이러한 웹서비스인프라(플랫폼)장악을 위한 소리없는 전쟁에 나서 있다. 이 전쟁에서 이기면 앞으로 열릴 새로운 인터넷 시대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특히 한국시장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 한국은 IT기술이 앞서 있어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은 곧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세를 의미한다는 점에서다. 이런 중심에 한국MS의 "닷넷"사업을 책임진 김화선 이사와 한국썬의 "썬원"사업을 지휘하는 반종규 전무가 서 있다. 김화선 이사와 반종규 전무는 시장경쟁을 하고 있지만 전문성에 있어서는 뚜렷한 컬러로 대비되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이사는 87년 개발부 팀장으로 한국MS에 첫발을 디뎌 마케팅 부장,본사 마케팅 매니저,영업이사를 지냈고 현재 닷넷 비즈니스 사업부 이사를 맡고 있다. 골수 MS맨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MS의 제품 전략과 기술적 방향성에 대해서 꿰뚫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반 전무는 반면 78년 메인프레임 판매사인 콘트롤데이타코리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89년 한국에이아이소프트에서 기술이사를 지냈다. 썬과는 94년에 인연을 맺었다. 다양한 곳에서 일한 만큼 폭넓은 시각과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 이사는 MS 윈도 운영체제의 사상과 기술에 정통하다면 반 전무는 윈도의 경쟁 운영체제인 유닉스에 누구보다 많은 이해를 갖고 있다는 점도 비교되는 대목이다.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진 웹서비스 플랫폼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알고 있는 만큼 그 우월성을 논하라면 한치의 양보가 없다. 반 전무는 "닷넷이 MS의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에 비해 썬원은 개방과 표준,공유기술에 중심을 둔다"고 말한다. 김 이사는 "썬원은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자바에 대한 의존성이 큰 반면 닷넷은 기업 개발자 일반사용자 모두를 지원하고 웹서비스 표준기술에서 앞서 있다"고 응수한다. 웹서비스 전략의 수장으로서 국내시장에 대한 대응전략에서도 물러섬이 없다. 김화선 이사는 "MS는 최근 몇년간 개발자들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진행해 왔다"며 "본사를 설득해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기술공유도 이끌어냄으로써 국내 개발자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반종규 전무는 "MS의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닷넷이 초기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이 성숙될수록 썬원의 우월함이 빛을 발할 것"이라며 "본사의 전략 프로그램들과 국내에서 다져온 역량을 결합해 대대적으로 썬원 전략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 출발썬은 지났다. 남은 것은 웹서비스로 가는 얼마나 좋은 길을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이 두 사람에게 남겨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