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능과 강력한 보안성을 갖춘 차세대 스마트카드가 생활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교통카드 모바일카드 전자화폐 등 주로 "금융"기능에 특화됐던 스마트카드가 최근들어 자동차 의료 아파트 위성TV 등 "생활과 커뮤니티"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스마트카드의 장점인 보안성과 대용량 저장기능을 십분 활용,시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어 스마트카드 시대의 본격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카드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와 운영체제(OS)를 갖추고 있어 하나의 카드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따라서 스마트카드 한장만 있으면 금융 의료 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해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테면 주민등록증 건강보험증도 스마트카드로 대체된다. 이 때문에 스마트카드는 정보화 분야의 핵심기술로 각광받으며 업체간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대형금융기관과 카드사,이동통신사업자,전자화폐업체,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들이 스마트카드 사업을 차세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정부도 스마트카드산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정보통신부는 전자정부법 시행에 따라 공무원의 공무원증을 디지털ID카드로 대체할 계획이다.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로도 보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가 스마트카드 육성에 나서는 것은 전자상거래 활성화,화폐제작비 절감,세수확대 및 조세관리 효율성 제고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 낯익은 스마트카드의 활용 사례는 교통카드다. 몬덱스코리아 등 전자화폐업체들은 그동안 비접촉식(RF)교통카드에 주력했으나 최근들어 가맹점과 충전소를 늘려 스마트카드형 전자화폐 확산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형 스마트카드도 선보였다. 에스원은 최근 경기 남양주시 부영아파트 6천여 세대를 대상으로 아파트 출입관리는 물론 인근 상가,교통시설,금융기능까지 한 장의 카드로 해결해준다. 한국경제신문사 주관으로 18일부터 3일간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제2회 카드테크코리아" 전시회는 국내 차세대 스마트카드 관련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필립스전자 데이타카드 삼성전자 에스원 신도컴퓨터 등 70여개 업체가 참가해 스마트카드와 각종 애플리케이션,단말기와 네트워크 서비스,전자화폐 결제솔루션 등 차세대 카드시스템을 대거 선보인다. 전시회와 함께 열리는 "카드테크코리아 2002 국제컨퍼런스"는 스마트카드 산업에 대한 심도있는 예측과 분석,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