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호 푸슈킨에게 시상(詩想)의 원천이 된 것으로 알려진 전설의 떡갈나무가 최근 불에 타 수명을 다 하자 이 지역 과학자들이 복제에 나섰다. BBC 인터넷판은 러시아 남부 타간로그에 있는 유명한 떡갈나무가 지난 달 불에 타 러시아 역사의 한 부분이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로스토프-나-도누시(市)의 과학자들이 타고 남은 나무 등걸에서 아직 살아있는 조직을 채취해 복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11일 보도했다. 러시아인들은 푸슈킨이 이 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황금사슬을 두른 떡갈나무에 관한 시를 쓴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 시는 러시아에서 가장 애송되는 시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전설 속에 나오는 타간로그의 늙은 떡갈나무는 실제로는 떡갈나무가 아니라 뽕나무였으며 알고보면 푸슈킨은 나무에 대해 그다지 해박한 편이 아니었다고 현지 주민들은 말한다. 어쨌든 이 나무가 불타서 재로 사라지게 되자 현지 기업인들은 첨단기술을 동원해 이 나무를 되살리기로 하고 학자들에게 그 임무를 맡겼다. 타간로그 기업인연맹의 레오니드 마투세비치 회장은 이 일은 수익과는 무관한 것으로 순수하게 러시아의 역사 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 나무가 되살아나면 러시아의 영혼도 되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