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중견 휴대폰 단말기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이는 국산 휴대폰이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1일 맥슨텔레콤[09890]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상반기 1천507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전체 매출인 1천499억원을 초과했다. 생산하는 휴대폰을 전량 수출하는 이 회사의 올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의 675억원에 비해 123.3%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1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상반기에는 8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과 5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텔슨전자[27350]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1천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514억원에 비해 무려 211%나 급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9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을 기록, 2000년 4.4분기 이후 1년여만에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팬택[25930]은 상반기 매출이 2천300억원으로 작년동기의 1천940억원에 비해 18.6% 늘었다. 팬택은 특히 지난 6월 한달간 단말기 생산.판매량이 평소의 2배 수준인 50만6천대로 사상최대를 기록, 하반기 사업전망을 밝게했다. 세원텔레콤[36910]은 상반기 2천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같은기간의 3천300억원에 비해 30.3% 감소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매출감소는 사업전략을 내수중심에서 수출위주로 바꿨기 때문으로 상반기 이익 규모는 작년동기에 비해 늘어날 전망이다. 세원텔레콤은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수비중이 55∼60%로 높았으나 올해는 15∼20%로 낮아졌다"며 "금년 상반기 수출총액은 1억5천만달러로 작년동기의 8천390만달러에 비해 급증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은 더욱 좋아져 상반기 이익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종주국으로 해외시장에서 국산 휴대폰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GSM(유럽형이동전화) 단말기 수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수출호조가 이어져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