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국내 판매가를 대폭 인하하고 새롭게 시장공략에 나선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대표 윤여을.SCEK)는 2일 PS2의 국내 판매가를 오는 4일부터 27만2천8백원(부가세 제외 24만8천원)으로 대폭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소니가 지난 5월 미국(25만4천원)과 일본(27만3천원)에서 단행했던 가격인하보다 훨씬 큰 폭으로 부가세를 제외한 가격기준으로는 세계 최저가다. 이번 가격인하는 PS2본체와 콘트롤러인 듀얼쇼크2를 포함한 판매가이며 DVD리모콘 메모리카드 등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별도로 판매한다. 소니는 조만간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PS2 주변기기 가격인하도 실시할 예정이다. SCEK는 또 가격인하 이전에 PS2를 구입한 소비자에 대해서는 보상차원에서 본체의 애프터서비스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애프터서비스 연장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SCEK홈페이지(www.scek.co.kr)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SCEK가 국내에서 이처럼 대대적인 가격인하에 나선 것은 기대에 못미친 판매실적때문이다. 당초 SCEK측은 올 연말까지 국내에서 1백만대의 판매를 자신했으나 지난 2월 이후 현재까지의 판매량은 10만대 안팎에 그치고 있다. 높은 판매가격과 인기게임타이틀 부족이 가장 큰 판매부진원인으로 지적돼왔다. 이에따라 SCEK는 가격인하와 함께 대규모 신작타이틀 출시를 통해 국내에서 새로운 PS2붐을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현재까지 27종에 불과한 PS2용 게임타이틀을 연말까지 1백여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철권4" "귀무자2" "진삼국무쌍" 등 대작 타이틀이 대거 포함돼있다. 또 지난 2월 국내 첫 출시때와 맞먹는 약 90억원의 예산을 새롭게 책정,금강기획과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SCEK의 윤여을 사장은 "이제 한국게이머들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PS2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가격인하와 많은 타이틀 출시가 한국에서 새로운 비디오게임기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