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판매업체 바이닷컴(Buy.com)이 책 판매시장에서 덩치가 훨씬 큰 아마존 닷컴에 도전장을 냈다. 책과 전자제품 및 컴퓨터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바이닷컴은 25일 모든 종류의 책을 아마존닷컴 보다 10% 싼 값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날보다 2.17달러(12.4%) 떨어진 15.34달러에 폐장됐다. 아마존닷컴의 패티 스미스 대변인은 "경쟁보다는 고객을 염두에 둔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자세"라고 말했다. 바이닷컴과 아마존닷컴은 최근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서로 치고받는 치열한가격인하 경쟁을 벌여왔다. 아마존닷컴은 지난 18일 무료배달혜택을 주는 상품주문액 최저한도를 종전의 99달러에서 49달러로 대폭 낮춘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우선 3∼6개월 시험 실시한후 계속 시행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는 아마존닷컴이 11개월사이에 4번째로 취한 가격인하 조치인 셈이다. 바이닷컴도 뒤질세라 바로 다음날 주문액수에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상품을 무료 배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96년 바이닷컴을 창업한 후 팔았다가 작년 11월에 다시 인수한 스콧 블럼은 올해 4억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 31억2천만달러였던 아마존닷컴의 매출은 올해 이보다 15%이상 늘어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블럼은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책판매에서 여전히 이익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그러나 주피터 미디어 메트릭스의 애널리스트 켄 케이서는 "바이닷컴의 가격및 배달체계가 경제적으로 지탱될 수 있을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