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KT아이컴에 비동기식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한데 이어 베트남에 3천5백만달러 규모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장비를 수출하는 등 통신장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4일 구미사업장에서 천 득 라이 베트남 정보통신부 차관, 즈엉 찐 특 주한 베트남 대사, 천 탄 롱 사이공포스텔 회장 등 베트남측 인사와 구자홍 LG전자 부회장, 김종은 정보통신 총괄사장,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등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에 공급되는 CDMA 장비 출하식을 가졌다. LG전자가 수출한 장비는 제3세대 이동통신 장비인 cdma2000 lx 시스템으로 음성뿐 아니라 인터넷 등 각종 부가서비스도 가능한 최신형 전자교환시스템이다. 이 장비는 베트남에서 CDMA 방식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 SLD사(SK텔레콤 LG전자 동아일렉콤이 합작 설립)와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자인 사이공포스텔이 경영협력 방식으로 세운 S-텔레콤에 공급된다. S-텔레콤은 오는 9월 말까지 장비 설치를 완료, 연말부터 호치민과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한 국가의 전국망 서비스용으로 통신장비를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장비 공급은 입찰에 참여했던 캐나다 노텔, 일본 NEC 등 세계적 통신업체를 제치고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SK텔레콤과 장비공급 업체인 LG전자, 중견 통신장비 업체인 동아일렉콤이 손잡고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첫 모델로 향후 동남아지역 CDMA 장비 수출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베트남 국영통신사업자 VNPT가 실시한 국제입찰에서 1천5백만달러 규모의 CDMA WLL(무선가입자망) 시스템 공급권을 획득, 호치민시에 구축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장비 공급으로 5년내 1억달러, 향후 3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베트남 cdma2000 lx 장비 입찰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구자홍 부회장은 "앞으로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 통신서비스 시장의 리더로서 확고한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