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이 특수 제작된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을 이용한 훈련 방법을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군은 '카운터스트라이크'(Counterstrike)로 알려진 유명 3D 전투게임 '하프 라이프'(Half-Life)를 변형시켜 만든 게임 프로그램으로병사들이 실제 탄환이나 폭탄 없이도 새로운 전술이나 무기를 시험할 수 있게 했다. 병사들은 게임 속 가상공간에서 부대단위별로 활동하며 실제상황과 똑같이 적군을 수색하고 또 적군과 조우하기도 한다. 이 게임의 원조격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도 네 명의 전투원이 두 팀으로 나눠 각각 테러리스트와 테러진압군의 역할을 맡아 진행된다. 영국 국방부는 이 게임프로그램으로 전통적인 군사 훈련을 통해 배우는 효과가 더욱 늘 것을 기대했다. 브루스 페넬 소령은 "나를 비롯한 병사들이 이 게임에 매우 열중하고 있으며 실제 훈련에서 처럼 성취욕을 보이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페넬 소령은 "설사 가상공간에서 죽는 일이 있어도 그것은 그리 심각한 일이 아니며 가상병사들의 전사통지서를 가상부모들에게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도 "이 게임이 훈련성과를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 제작을 도운 키네틱(QinetiQ)사의 크리스 모리스는 실제 전투에서 실수를 유발할 수도 있는 비사실적인 요소들을 제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일반 전투게임에서는 상대의 총에 맞으면 에너지가 조금 감소할 뿐이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총알 한 방을 맞더라도 즉시 게임에서 퇴출되도록 했다. 영국 국방부는 병사들이 실제훈련에 투입되기 전 그들의 임무를 게임을 통해 연습 시키는 방법 등으로 이 컴퓨터 게임의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페넬 소령은 그러나 "가상공간에서 모퉁이를 돌면 문을 찾을 수 있던 병사가 실제상황에서 문을 찾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게임 속 환경을 최대한 정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