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은 이제 더이상 전산담당부서의 전유물이 아닙니다.전산은 회사의 경영시스템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그래서 CMO(마케팅담당 최고책임자)도 회사의 전산 전략을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마케팅만 잘하면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때죠"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최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CMO컨퍼런스"에 참석키 위해 방한한 IBM 아태지역본사의 캐롤라인 왕 부사장(마케팅총괄)은 CMO는 "팔방미인"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비즈니스를 리더하는 CMO는 마케팅은 물론이고 회사의 전산 현황,재무현황 등 회사 전반의 경영상황을 한 눈에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비즈니스환경의 중심축인 정보기술(IT)을 모르면 결국 비즈니스에서도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IBM이 CMO컨퍼런스를 개최한 것도 공격적인 비즈니스의 일환에서다. CMO를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이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더불어 IT관련 지식도 전수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CMO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편이다. 외국계 기업이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곤 CMO라는 직책이 있는 기업이 거의 없다. 그래서 CMO의 역할이나 자질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지고 있다. 왕 부사장은 "고객과 맞닿아있는 마케팅부서를 이끄는 CMO는 회사의 눈과 귀,입 역할을 도맡는 자리"라고 말했다. 고객의 니즈와 다양한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여 자사의 제품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회사의 진로까지 제시하는게 바로 CMO의 역할이라는 것. 그러려면 재무 인사 전산 등 회사경영 전반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지적이다. 왕 부사장은 "자신의 직업을 좋아해야 하고 일에 대한 열정이 필수적"이라고 CMO의 자격요건을 제시했다. 또 "마케팅 조직구성과 역할 등에 대한 나름대로의 청사진이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CMO의 역할이 역할인 만큼 CMO들끼리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참여하는게 중요하다고 왕 부사장은 강조했다. 현재 IBM은 매년 글로벌CMO컨퍼런스를 개최해 정보교환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올해는 오는 10월 미국 뉴욕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