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과 고생물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스티븐 제이 굴드가 암과 오랜 투병 끝에 20일 미국 뉴욕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60세. `다윈 이후', `판다의 엄지손가락', `인간에 대한 오판' 같은 명저를 남긴 굴드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수정한 이론으로 유명했다. 이같은 이론으로 그는 창조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물론 기존 진화론 지지학자들과도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그는 다른 진화론 학자들과는 달리 점진적인 진화보다는 갑작스런 종의 변이과정을 통한 급격한 진화론을 주창했다. `과학 대중화' 운동으로 유명한 그는 판다의 손가락에 대한 다양한 글을 통해 수백만 독자들에게 진화의 신비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고, 자연사박물관을 대중의 인기장소로 만드는데도 기여했다. 또한 그는 뉴욕 양키즈의 열렬한 팬으로 '켄 번즈'의 PBS 스포츠의 역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63년 안티오키 대학을 졸업,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버뮤다에서 화석 달팽이를 연구하고 미국 자연사박물관에서도 연구를 계속했다. 유족으로는 첫번째 부인이 낳은 두 아들과 두번째 부인 론다 롤랜드 쉬어러가 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