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인해 사이버 세계는 열광의 도가니다. 때마침 한국대표팀은 지난 16일 부산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4-1이라는 낙승을 거둬 국민들을 한껏 고무시켰다. 최근 6경기에서 3승3무라는 좋은 성적을 내면서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이 마치 이뤄진 듯하다. 네티즌들 의견이 활발히 올라오고 있는 사이트는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www11.kfa.or.kr)이다. 이 사이트에 마련된 '축구팬 발언대'라는 게시판에는 하루 1백여건 안팎의 글이 올라온다. 리플이 달린 글도 많다. '구본엽' 네티즌은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넣은 3,4번째 골은 16강의 열쇠라고 느꼈다"며 "한국 축구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히딩크 게시판'에는 경기나 선수에 관한 의견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민희'라는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이 어쩌다 이기는 경기를 하는 한국 축구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며 본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16일 경기 이전을 기준으로 보면 네티즌들은 월드컵 경기나 앞으로 남아 있는 평가전의 입장권과 관련한 불만을 많이 남겼다. 월드컵 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2002worldcupkorea.org)에 올라 있는 내용들도 대개 비슷했다. 한 네티즌은 "월드컵 표를 못구해 평가전이라도 보려 했는데 도저히 구할 수가 없다"며 어떻게 구할 길이 없겠느냐는 하소연을 남겼다. 한편에서는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키는데 동참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혜은'이라는 네티즌은 "경로대학에 다니시는 노인분들과 월드컵 홍보를 위한 가두캠페인을 하려하는데 홍보물을 구할 수 없겠느냐"는 요청의 글을 남겼다. 한국 축구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붉은 악마의 홈페이지(www.redddevil.or.kr)는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접속량 폭주와 홈페이지 개편 작업으로 공사중'이라는 팝업 창만 올라왔다. 온라인상의 월드컵 열기는 오프라인보다 더 뜨겁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하지만 열기를 광기로 표출하는 네티즌들도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월드컵 입장권이 경기장 주차장의 주차권은 아니다'라는 명령형 안내문은 많지만 월드컵 관련사이트 어디에서도 왜 그런지에 대한 자상한 설명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 < kedd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