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월드컵사업팀의 김은하 대리(27)는 요즘 같으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밤 늦게까지 일해야 하기 때문에 9시 출근시간도 맞추기가 힘들다. 회의도 엄청나게 많다. 회사 내의 대부분 부서와 월드컵 관련 업무를 협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무부서에 김씨가 나타나기만 하면 보통 서너 곳에서 "김은하씨"를 외쳐댈 정도다. 정신없이 회사를 돌아다니다 보면 "뛰지 말라"는 애정어린 충고도 듣는다. "팀장을 포함해 3명이 월드컵 사업을 총괄하다보니 모두 탈진상태입니다. 월드컵 마케팅을 총괄하며 기업 이미지를 외부에 알리고 코리아팀파이팅(코팀파) 캠페인 및 응원단 조직, 광고기획 등 산더미처럼 일이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로 느끼는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온몸이 지쳤어도 코팀파 응원단과 함께 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다보면 어느새 힘이 솟아나요. KTF 초청경기가 세번 있었는데 한국팀이 전부 이겨 기쁨이 세 배로 높아졌죠." 그는 특히 '코리아팀파이팅'이란 캐치프레이즈가 고유명사처럼 굳어져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해 큰 자부심도 느낀다고 말한다. "전엔 축구를 이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았어요.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를 TV로 지켜보는게 전부였고 경기장에도 코팀파 응원단과 함께 간게 처음이었지요." 그는 그러나 축구장에서의 경험은 너무 색다른 것이었고 열광적인 축구팬들에게서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IT강국 코리아의 이미지가 월드컵을 계기로 전세계로 뻗어 나갈 것을 확신해요."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