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금융계열사를 통해 KT지분 3%를 약간 밑도는 선에서 이번 KT주식 청약에 참여하고, 삼성의 KT장악을 견제하려는 LG와 SK도 역시 비슷한 수준의 지분참여가 예상된다" 지난 9일 삼성 이건희 회장의 KT지분 불참 발언 직후 삼성 구조조정본부가 금융계열사를 통해 경영권 인수차원이 아닌 투자목적의 지분참여는 가능하다고 해명한것과 관련, `삼성 KT지분 3% 참여론'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12일 "삼성이 KT경영권 인수를 배제하고 투자목적을 전제로금융계열사를 통해 KT지분에 참여할 것이라고 한 것은 KT의 사외이사 추천권이 주어지는 3%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따라서 삼성은 3%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KT지분에 참여, 특혜시비와 경제력 집중 등 비판적 여론을 비켜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의 금융계열사들이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KT 주식청약에서 지분 1%를 약간 밑도는 물량을 매입하고 그 두배인 2%지분에 해당하는 교환사채(EB)를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보통신부도 이같은 관측이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사외이사 추천권이 주어지는 KT지분 3%가 삼성의 지분참여 상한선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번 KT지분매각은 성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번에 매각되는 정부보유 KT지분 28.38%중 EB로 배정된 13.38%는 KT의안정적 재무구조와 민영화 이후 KT의 주가상승 기대감 등으로 인해 전량 매각이 확실시된다"고 전제한 뒤 "나머지 주식형태로 매각되는 14.53%중 KT직원들에게 매각되는 우리사주 5.7%와 기관투자자 및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2% 및 1.83%는 시장의 반응을 볼때 역시 무리없이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의 성공 열쇠는 전략적 투자자에 배정된 주식 5%가과연 소진될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려있다"면서 "그러나 삼성이 1%를 밑도는 수준에서참여할 경우 삼성의 KT장악을 견제하려는 LG와 SK가 1%정도를 참여하고, 나머지 2%는 대림, 효성 등 중견 기업들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측은 "금융계열사를 통해 투자목적의 참여를 검토중이며 구체적인 참여지분을 결정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정통부의 낙관적인 전망은 아직은 희망사항에 머물고 있다. 어쨌든 이번 정부의 KT 지분매각 성공여부는 삼성의 참여 수준에 달려 있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