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광통신용 핵심부품인 광스위치가 국산화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박호군) 마이크로시스템연구센터 문성욱 박사팀은 광통신 장비에서 광신호의 진행방향을 결정해 주는 스위치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광스위치는 광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광신호의 전달과정에서 손실이 줄어들어 신호를 멀리 보낼 수 있다. 따라서 광증폭기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광스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작동속도는 초당 7천번으로 기존 1백번보다 성능이 70배 정도 향상됐다. 문 교수팀은 특히 광스위치 제조공정을 일정한 틀을 만들어 놓고 여기에 금속을 채워나가는 방식인 '전기도금방식'을 채택,생산비용을 크게 줄였다. 수입 광스위치가 2백50만원대인 데 비해 이번에 개발된 광스위치는 1백만원대다. 광스위치는 광신호를 혼합하거나 분배해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 광신호의 세기와 경로를 임의로 조절하거나 광통신망의 이상유무를 점검하는 데도 쓸 수 있다. 이번 연구는 KIST와 반도체 검사장비 생산업체 파이컴(대표 이덕기)이 공동으로 수행한 것이다. 파이컴은 올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월 1천개의 광스위치를 생산,국내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