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래미상 랩 부문을 석권한 미국의 백인래퍼 에미넴의 새 앨범에 '인터넷 다운로드' 등이 불가능하도록 복제방지 기술을 장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내달 3일 발매 예정인 에미넴의 세번째 앨범 '에미넴 쇼'(Eminem Show)를 제작하고 있는 유니버설 뮤직사는 에미넴과 함께 그의 싱글 앨범 `위다웃 미'(Without Me)가 인터넷에 올라 실제 음반판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신경을 곤두세우며 새 음반에 복제방지 장치를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대형 음반제작 회사들이 불법복제를 막는 장치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있어왔으나,지금까지는 기본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영화 `타이타닉'(97년) 주제가 등을 부른 `팝의 여왕' 셀린 디온(33)이새로 제작한 음반에 복제방지 장치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오아시스의 컴백 앨범이인터넷 음반 사이트에서 대량복제되면서 음반업계의 `인터넷 불법복제'에 대한 우려는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다운로드가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음반 판매량이 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음반업계는 앨범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 받을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대해 일부 음악팬들은 다운로드 방지 장치가 있는 앨범은 컴퓨터나 이른바`카(자동차) 스테레오'로 들을 수 없다고 불평하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의 대변인 애덤 화이트는 "에미넴의 앨범에 불법복제 장치 도입을결정할 경우,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대량복제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면, 음반회사들이 가수들의 음반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