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해킹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 해커들이 국내 서버를 통해 외국 시스템에 접근하는 경우가많아지면서 외국에서 아예 국내 인터넷 서버를 통한 접속을 막으려는 사례마저 늘고있어 우리나라가 `사이버 왕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아가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제 해커 22명이전 세계 1만1천222개 서버시스템을 해킹했으며, 소재지가 파악된 6천287곳 중 39%인2천497곳이 우리나라로 파악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 비율로 계산할 경우 이 기간에 우리나라는 해킹당한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4천376개 시스템이 해킹당한 것으로 분석돼 실제 국내 해킹피해는 최소 4만여곳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이 기간에 국제 해커들에게 해킹당한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2천497개(39%)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801개(12.5%), 중국 413개(6.5%), 대만 322개(5.0%), 루마니아 285개(4.5%), 인도 242개(3.8%) 등의 순이었다. 국제 해커들에게 해킹당한 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업체 D사를 비롯해 정부출연 연구기관, 시.도교육청, 해킹방지 정보보안업체, 시.군.구 등 자치단체 등이망라돼있다. 특히 국내 최고 등급의 해커침입 방지 방화벽이 설치된 서울 E구청 등도 포함돼있어 방화벽과 침입탐지 시스템 등 첨단 보안시스템도 국제 해커들에게는 무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또 지난 1~3월 국내 해킹 피해가 월 평균 614개 서버 시스템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1개에 비해 20.2%가 증가했으며, 국내 해킹 신고 건수도 올해 월 평균 57.7건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부분 피해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현재 국제 해커 22명의 IP 추적작업을 벌이는 한편 인터폴 등을 통해 해당 접속지 국가 수사기관과 해커들을 상대로 공조수사를 펼치기로 했다. 이들 국제 해커의 국적은 루마니아가 18명으로 가장 많고, 호주.브라질.독일.러시아 각 1명씩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표본조사한 78곳 중 74곳이 해킹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특히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이 취약한 국내 초.중.고교가 국제 해커들의 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월드컵 개최 시기가 가까워오면서 국내 정보통신망이 국제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고 해킹자동감지시스템을 개발, 적극 활용하는 한편 `월드컵 특별수사대응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