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정보기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내에 설립된 정보통신부 산하 아이파크(iPark)가 변신을 선언했다. 현지에서 잔뼈가 굵은 비즈니스맨을 소장으로 채용, 면모를 일신하고 나선 것이다. 변화의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인물은 바로 제프리 모리슨 소장(49). 그는 스스로를 '실리콘밸리 토박이'라고 말한다. 스탠퍼드 의과대학 분만실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대학을 거쳐 평생 이 곳에서 살아 왔다. 경력도 풍부하다. 법률회사와 컨설팅업체, 벤처캐피털, 컴퓨터회사에서 근무했고 직접 창업해 기업을 경영하기도 했다. IT벤처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아우를 수 있는 경험을 한 셈이다. 그는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제공 기관으로 아이파크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한국 중소 IT벤처기업들이 미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사무실과 각종 기반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 한국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컨설팅 회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판매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 벤처캐피털의 자본을 어떻게 하면 끌어들일 수 있는지, 인력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할 것입니다." 그는 미국인을 더 채용, 철저한 현지화전략을 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인력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앞으로 두 사람의 영업 전문인력을 더 채용, 한국기업들과 미국내 판매조직을 제대로 연결시켜줄 계획입니다." 모리슨 소장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 물건을 팔려면 투자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단순히 물건을 현지 판매상에 넘기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우선 제품을 미국에 맞게 현지화시켜야 합니다. 각종 문서도 영어로 작성해야 합니다. 또 마케팅 계획을 현지업체와 함께 세워서 공동으로 홍보하고 전시회에 참가해야 합니다. 판매지원팀을 만들어서 지속적인 사후서비스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직원을 교육시키고 미국내 파트너와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것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전제돼야 합니다." 그는 아이파크를 찾는 미국인들이 입주 기업의 제품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전시관을 만들고 지원체제를 대폭 강화해 국내 IT벤처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