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업계에 합리적인 가격경쟁 관행이자리 잡아가고 있다. 무한 가격경쟁은 결국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인터넷 서점업계의 최대 화두인 수익성 확보에 치명타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업계에 점차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서점 와우북(www.wowbook.com)은 최고 89%의 할인율을 도서가에 적용해 주는 '최고 89% 할인 이벤트'를 이달말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89% 할인을 적용받는 도서는 해외 유명 출판사에서 발행한 원서로 한정되며 컴퓨터 베스트셀러 100종은 30% 할인, 일반서적의 일부 베스트셀러는 40% 할인율을 적용받는다. 알라딘(www.aladdin.co.kr)은 주문한 도서 가격이 다른 인터넷서점의 판매가보다 비쌀 경우 그 차액의 2배를 소비자에게 보상해주는 '최저가격 2배 보상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이벤트는 도서 1권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며 구매한 여러권의 도서가격 총액이 다른 서점의 도서 판매가보다 높을 경우에만 최저가격 2배보상을 실시해 준다. 도서가 35∼50%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는 리브로(www.libro.co.kr)도 신간 베스트셀러 800종에 대해서는 35∼40% 할인율을 적용하며 50% 할인을 실시하는 도서는 기획도서 100종으로 한정시키고 있다. 이처럼 최근 할인이벤트의 대상도서가 한정되거나 신중한 할인방법이 도입되는이유는 인터넷서점업계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치밀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즉 최근 인기를 끌고 있어 대량판매가 가능한 도서를 선정한 다음 출판사와 협상, 대량구매를 통해 구매가를 낮추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와우북의 주세훈 마케팅 팀장은 "최근까지 이어졌던 무리한 할인이벤트는 결국수익성 악화와 서비스질 저하밖에 가져오지 않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인터넷서점들도 합리적인 할인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