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사람과 세상을 연결해 주는 도구다. 단순히 음성통화만을 위한 기계는 더이상 아니다. 핸드폰만큼 인간 가까이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정보기기는 지금까지 없었다. 휴대폰은 이제 생활의 중심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정보검색, 게임, e메일 확인 등은 기초적인 기능이 됐다. 통신과 금융시스템이 결합되면서 신용카드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이동중에도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다음달이면 개막된다. 원격지에서 컴퓨터를 제어하거나 어지간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돼 '모바일 오피스'의 핵심 도구로도 부상했다. 휴대폰은 유.무선인터넷 통합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유선을 이용한 인터넷과 무선을 통한 인터넷이 하나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휴대폰을 중심으로 정보를 연결시키고 기능을 제어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상거래와 관련해서도 휴대폰의 눈부신 역할이 기대된다. 손쉽게 결제가 이뤄진다는 장점 외에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휴대폰은 '이동성'이란 핵심 경쟁력을 갖고 있어 위치정보를 통해 인명을 구조하거나 최고의 마케팅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유선 중심의 인터넷이 무선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고 이동통신 업체들도 음성의 비중보다 데이터의 비중을 높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증권 정보 제공 및 거래, 은행거래 등을 휴대폰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객장에 나갈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금융 거래가 가능하고 시황정보 및 투자정보도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 물론 전자상거래도 가능하다. 휴대폰 하나로 상품 구매, 쇼핑몰 검색, 모바일 장터, 기념품 선물 등도 할수 있다. 유선 인터넷처럼 품목별 테마별 가격 검색과 쇼핑몰 정보, 공동구매 정보 등 다양한 가격비교 기능도 갖췄다. 티켓 예매는 물론이고 할인 쿠폰을 무선상에서 바코드 형태로 내려받아 가격을 할인받는 서비스도 인기다. SK텔레콤은 주요 카드업체와 모네타 카드를, LG텔레콤은 엠플러스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개인 신상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를 아예 핸드폰에 내장,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조만간 시작한다. 서비스가 확산되면 지하철.버스 이용시 결제는 물론이고 음식점이나 쇼핑몰 등 오프라인에서도 현재 신용카드처럼 핸드폰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동영상 서비스 =영화 클립이나 뉴스, 만화영화, 음악 등도 다운로드받아 휴대폰으로 감상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문자와 음성을 중심으로 한 방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향후 동영상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스트리밍 동영상으로 뉴스, 오락 콘텐츠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KTF는 방송 드라마 등을 핸드폰으로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상반기중 데이터 전송 속도와 화질이 크게 개선된 서비스가 선보여 정지화면처럼 보이는 현재의 단점은 상당부분 사라지게 된다. 기타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중요한 미래 이동통신 시장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차량 전용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위성위치추적은 물론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최적의 운전 경로를 선택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TF는 대우자동차와, LG텔레콤은 현대.기아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차량 전용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위치추적 서비스도 상당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휴대폰만 켜놓고 있으면 10m 오차 범위에서 정확히 위치를 확인해 주는 서비스를 빠르면 내달중 시작할 예정이다. KTF는 지난 2월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위치추적 전용 단말기를 휴대하고 다니면 언제든지 위치추적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