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외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는 "유.무선통합"이다. 이동중이거나 운전할때, 또 TV를 보면서도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바로 유.무선 통합이다. 책상앞에 앉아야 인터넷을 쓸수 있었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요즘 광고에 자주 나오는 "멀티인터넷"이 바로 유.무선통합의 다른 표현이다. 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의 야심찬 닷넷(.NET)전략도 유.무선통합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IT(정보기술)산업 전반에 새 물결을 몰고 오고 라이프 스타일을 획기적으로 바꿀 유.무선통합의 미래상을 살펴본다. 유.무선통합이란=쉽게 말하면 유선 초고속인터넷에서 즐기던 서비스와 콘텐츠를 그대로 무선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유선망,이동통신망,무선랜(Wireless LAN),홈네트워크 등 망 종류에 관계없이 언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망뿐 아니라 노트북PC,휴대폰,PDA(개인휴대단말기),차량탑재단말기(텔레매틱스 단말기),TV 등 단말기 종류도 가리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하면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프리 액세스(free access,자유접속)"시대가 유.무선통합의 목적지다. 이는 모든 네트워크와 통신단말이 IP(인터넷프로토콜)화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앞으로 5~10년후면 일반 전화에도 인터넷 전화가 보편화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완벽한 유.무선통합이 이룩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 자체가 달라진다=유.무선통합이 얼마나 우리 삶의 모습을 바꿀지 상상해보자. 무선랜에 접속한 PDA로 PC앞에 앉은 상대방과 채팅할 수 있다. 또 지난밤 보다 잠들었던 TV 프로그램의 남은 부분을 쌍방향TV의 VOD(주문형비디오)서비스로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지하철 역사에서 노트북PC나 PDA로 볼 수 있게 된다. 차를 운전하다 기름을 넣야할때면 텔레매틱스 단말기로 자신이 마일리지를 쌓고 있는 정유사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전화카드 하나로 일반 공중전화를 쓰다가 공중 무선랜(무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이용요금도 결제할 수 있다. 결국 인터넷이 더욱 우리 생활 구석구석까지 들어오게 되고 완벽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시대가 오게 된다. 이에따라 생활습관,비즈니스 습관 등도 상당히 변모하게 될 전망이다. 통신사업자간 경계 사라진다=유선사업자,무선사업자란 구분과 이들이 제공하는 유선,무선서비스의 구분도 필요 없어진다. 네트워크만 보면 무선사업자의 경우 지금도 기지국에서 단말기까지 구간만 무선환경이지 나머지는 유선에 기반하고 있다. 계속 진화하는 무선랜 등 무선기술 덕택에 KT(옛 한국통신)등 유선사업자는 마지막 고객접점 구간에서는 무선사업자나 다름없게 됐다. 이때문에 3세대 서비스인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이동통신망과 공중 무선랜이 격돌하게 되고 3세대 시장의 30~60% 시장을 공중 무선랜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무선인터넷망이 연내 완전 개방되면 그동안 유선 인터넷망만 써야 했던 많은 인터넷 포털과 CP(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무선망을 통해서도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무선인터넷의 콘텐츠와 플랫폼 등이 사용자"입맛"에 맞게 급속히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