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김모군(26)은 리포트 쓰는 일이 이젠 겁나지 않는다. 최근 개통한 "큐피드"라는 교내 지식기반 포털 덕분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포트 하나 쓰려면 인터넷 이곳저곳을 기웃거려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 포털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모두 찾을 수 있다. 교수들도 지식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다양한 학술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이 포털을 이용해 커뮤니티 활동도 할 수 있게 됐다. 지식 포털의 대상이 교수와 학생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 학교 행정을 담당하는 교직원들은 업무처리가 한결 간편해졌다고 좋아한다. 예전에는 업무를 처리하려면 자료를 뒤져야 했고 문서를 기안하기 위해 학교 인트라넷이나 인터넷을 누벼야 했다. 또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쓸 만한 자료를 내려받으려면 매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그런데 지식 포털을 도입한 후엔 이 사이트에 접속하기만 하면 입맛에 맞는 정보들이 화면에 가득 들어온다. 인트라넷은 물론 학교 홈페이지,관련 사이트 등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더구나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한 번만 입력하면 된다. 한 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사이트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싱글사인온(SSO)이란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고려대 지식 포털은 SI(시스템통합)업체인 대우정보시스템과 이 대학 정보전산처가 공동으로 구축했다. 양측은 지난해 4월 시스템 개발에 착수,지난달 개발을 끝냈고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지난 11일 정식으로 오픈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려대가 연구활동과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중인 "인텔리전트 캠퍼스 21"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포털은 지식관리시스템(KMS)과 포털시스템을 통합한 것이다. 지식관리시스템은 조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개별 지식을 체계화해 공유하도록 하는 것을 말하고 포털시스템은 한 번의 접속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단위 시스템을 통합해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 두 시스템을 통합했기 때문에 고려대 교직원들은 맞춤형 포털 서비스와 그룹웨어,지식관리,커뮤니티,웹메일,인트라넷,취업정보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물론 교수 직원 학생 등 조직 구성원의 신분에 따라 서비스 범위가 다르다. 교수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고 직원들만 접속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또 사용자가 불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지 않도록 스스로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한편 고려대측은 "대학에서 지식 포털을 구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학사행정은 물론 교수와 학생의 연구.학습 효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게 됐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