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과학연구센터 정서영 박사팀은 인슐린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약물 전달체인 '나노큐비클'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들이 주사 대신 '먹는 인슐린'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정 박사팀이 개발한 나노큐비클은 인슐린을 담고 있는 극히 미세한 입자. 크기가 3백나노미터(㎚)에 불과해 위에서 소화되지 않고 체내에 흡수된다. 지금까지 인슐린을 비롯한 단백질 약물은 위에서 소화가 되기 때문에 주사제로만 투여할 수 있었다. 정 박사는 "2005년 이후 먹는 인슐린 시장은 연 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당뇨병 관련 학술지인 유럽 당뇨학회지(Diabetologia) 3월호에 게재됐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