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이하 다음)의 온라인우표제 본격 시행이 내달 1일로 임박해 옴에 따라 이에 반대하는 인터넷업계의 실력행사가 거세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의 온라인우표제에 반대하는 인터넷 업체들이 자사의 회원을 대상으로 다음의 한메일 계정을 사용할 경우 뉴스레터나 입금확인, 취업정보 메일 등 꼭 필요한 메일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통보하고 한메일을 다른 메일로바꾸는 캠페인을 강력하게 추진중이다. e-메일자유모임에 따르면 현재 이같은 메일 계정 바꾸기 운동을 하는 인터넷 업체는 80여개 사이트로 아직 파악되지 않은 업체까지 포함하면 모두 1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업체 인터파크는 20일 다음이 과금을 강행할 경우 돈을 내지 않고 메일 계정 전환현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측은 "다음의 온라인우표제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꼬집고 "다음의 인터넷주소(IP)차단에 따른 매출의 상관관계를 지속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온라인우표제가 기업과 고객간 상호 의사소통은 기업 고유의 마케팅 영역인데도 다음이 이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게임사이트 넥슨도 다음의 한메일 회원들에게 게임소식을 보내지않고 한메일을 다른 메일로 바꿀 경우 게임 무료 이용권 등을 주는 방법으로 한메일 사용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10월 다음이 온라인우표제 시행계획을 발표하자 바로 메일주소바꾸기 운동을 벌여 넥슨의 메일을 받는 회원 200만명가운데 70%에 이르던 한메일 사용자가 대부분 다른 메일로 옮겨갔다. 넥슨은 자사의 회원을 위해 `넥슨클럽'이라는 메일 서비스를 따로 운영해 신규회원의 경우 넥슨클럽의 메일을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한메일을 사용하려는 사람은 아예 회원가입을 막았다. 또 e-메일로 카드를 보내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들은 한메일 주소로 카드를 보내지 않을 계획이다. 이밖에 취업정보사이트 인크루트, 한빛소프트, 대한항공, 맥스무비 등 회원을 수백만명씩 확보한 대형사이트는 물론 문화관광부도 한메일 사용자들에게 메일 주소를 바꾸라는 공지를 내보낸 상태다. 이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그동안 인터넷업체들이 e-메일 마케팅과 고객관리라는 명분하에 불필요한 대량메일을 무차별로 보낸 것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돈을내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 업체측이 회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을 보내는 세밀한 고객관리나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