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계에도 퀵서비스 업체가 번창하고 있다. 콘텐츠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만 전담하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서비스회사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선 씨디네트웍스,필라민트네트웍스,웹데이터뱅크 등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CDN서비스 회사는 전국의 주요 인터넷서비스 업체(ISP)에 별도 서버를 구축해 콘텐츠 제공업체(CP)들의 콘텐츠를 사용자들에게 대신 전송해 주며 전송량(Mbps)을 기준으로 요금을 받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교육 인터넷방송 등으로 수요가 확산되며 일부 CDN 서비스 업체는 월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CDN 업계는 지난해 50억원대에 달했던 시장규모가 올해는 2백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기공과 삼성네트웍스 등 대기업들도 탄탄한 기술력과 영업력을 앞세워 CDN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게임에서 온라인 교육업체로 확대=CDN서비스는 온라인게임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별도 서버를 확충할 필요없이 접속과 속도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게임업체에선 CDN서비스가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넥슨,웹젠,엔씨소프트 등 10여개 게임업체들이 60여개 게임에 CDN서비스를 활용 중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작년까지 CDN을 활용하던 온라인 교육업체가 1∼2곳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10여곳으로 늘어났다. 씨디네트웍스가 1318클래스,카딘MBA,이투스 등 6개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웹데이터뱅크는 EBS,정진학원,테크빌닷컴 등의 업체를 고객으로 잡았다. 필라민트네트웍스도 배움닷컴,에듀키스닷컴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연이어 도전장=이미 CDN서비스를 개시한 LG기공(대표 박영하)은 CDN서비스에 부가서비스를 결합한 신상품을 출시,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삼성네트웍스(옛 유니텔)도 지난 1월 신규 출범과 더불어 CDN 사업을 중기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삼성전자 등 그룹내 3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한국통신)는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 유통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콘텐츠 산업이 성숙되는 시기에 맞춰 CDN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