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전화(VoIP) 업체들이 우수한 기술력과 앞선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애니유저넷과 웹투폰 등 미국 일본 중국 등 시장 잠재력이 큰 국가에 진출하는 인터넷 전화업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국내에서의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인터넷 전화 대국임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은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전화 통화료가 비싼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다. 유선 통화료보다 엄청나게 싼 인터넷 전화가 단기간에 큰 인기를 얻을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4월 미국 현지법인 애니유저닷컴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 1월 일본 호주 등에 합작법인을 세웠다. 일본 법인도 일본 내의 VoIP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야마다씨를 대표로 선임해 4월부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웹투폰(대표 김수상)의 일본 합작법인인 인터넷 텔레폰이 2000년 10월부터 서비스 중인 '타다텔'은 지난해말 일본 컴퓨터 월간지 아스키가 실시한 인터넷폰 서비스 평가에서 최우수 사이트로 선정됐다. '타다텔' 서비스 가입자는 25만명(작년말 기준)이다. 웹투폰 관계자는 "일본내 6개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평가한 결과 타다텔이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인 별 5개를 부여받았다"고 설명했다. 새롬기술(대표 한윤석)도 미국 현지 법인인 다이얼패드 커뮤니케이션스 경영이 정상화됨에 따라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을 중심으로 웹투폰 위주의 서비스에서 탈피한 폰투폰 방식의 서비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미국의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들과 공동마케팅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폰투폰 서비스를 확산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솔루션 전문업체인 코스모브리지(대표 최찬규)는 지난해 미국 PTI텔레콤에 솔루션과 장비를 수출한데 이어 최근 20만달러 규모의 스위칭 장비와 인터넷전화 토털 솔루션 장비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미국과 일본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달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와 제휴를 맺은 키텔(공동대표 박관우.이중양)은 호주의 통신사업자와 합작법인을 설립,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웹투폰의 김수상 사장은 "국산 인터넷 전화 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서비스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