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벨소리가 40화음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40화음을 구현하는 휴대폰을 이미 내놓거나 조만간 출시할 방침이어서 기존의 16화음 벨소리 시장도 머지않아 40화음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40화음(Polyphony) 기능이란 40가지 음이 동시에 구현된다는 뜻으로 휴대폰에서 벨소리를 낼 때 여러 음을 겹쳐서 출력하는 것이다. 피아노 연주시 40개의 건반을 동시에 눌러 화음을 내는 것과 같기 때문에 벨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리게 된다. 따라서 재즈, 힙합, 클래식, 태교음악, 자연음 등 다양한 벨소리를 오디오 수준으로 재현할 수 있으며 창작과 편곡기능이 부가되면 사용자만의 개성있는 벨소리 제작도 가능하다. 최근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휴대전화 노래방서비스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고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20대 소비자들의 욕구 때문에 진화된 벨소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주문형오디오(AOD), 주문형비디오(VOD)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통신을 위해서는 풍부한 음감이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끊임없이 벨소리 진화경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40화음 컬러휴대폰(모델명 SCH-X920)을 출시하면서 시장선도에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재즈, 힙합, 클래식, 태교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자연음에 가깝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도 이에 맞서 오는 5월 40화음 벨소리를 지원하는 4천96컬러 박막액정화면(TFT-LCD) cdma2000 1x EV-DO 단말기(모델명 LG-KH5000)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어 상반기중으로 6만5천컬러 박막다이오드 액정화면(TFD-LCD)을 탑재한 40화음 제품도 선보여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벨소리 경쟁을 벌일 태세다. 중견업체들도 조만간 40화음 제품 출시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맥슨텔레콤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전시회에 40화음을 지원하는 컬러 GPRS휴대폰 `MX-7850 '을 선보임으로써 비슷한 규모의 중견업체들도 조만간 40화음 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유행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 때문에 40화음휴대폰도 곧 시장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40화음 수준을 넘어서는 신제품 개발에도 각 업체가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