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포스트의 임병수(51) 사장은 메시징 사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검색과 메시징이며 메일 서비스를 포함한 메시징의 유료화 시대가 반드시 도래할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임 사장은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케이포스트는 전세계 메일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오픈웨이브의 메일 솔루션을 들여와 기업용 메일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웹메일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관리비 운영비가 많이 들게 마련.이를 외주를 통해 해결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메일 시스템을 대신 구축해주고 서버까지 임대해주는 것이 바로 메일 호스팅 사업이다. 이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메일 시스템의 성능이 뛰어나야 한다. 유료 메일인 만큼 만족스러울 정도의 정확성과 속도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 무료 메일은 편지 발송이나 수신이 한꺼번에 몰리면 서버가 다운되거나 속도가 매우 느려집니다.메일 시스템의 한 부분만 고장나도 시스템 전체가 마비되는 수도 많습니다.그러나 케이포스트의 솔루션은 한 곳에 고장이 나도 즉각 다른 장비가 그 일을 대신해주는데다 일시에 메일 사용량이 폭증해도 안정적으로 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난해부터 메일 솔루션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케이포스트의 유료 메일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생명에서 2만5천명분의 유료 메일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하나로통신의 하나넷을 통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메일 시스템 운영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수의 도메인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등을 통해 현재 유료회원이 8만명으로 불어났으며 올해 말까지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일도 국가경쟁력의 원천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인터넷에서는 물이나 공기처럼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메일이기 때문입니다.워낙 흔하게 무료 메일이 많기 때문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검색과 함께 메일은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입니다.질이 좋으면 얼마든지 유료로 승부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임 사장은 올해 들어 무선인터넷을 통한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반기엔 이와 관련한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휴대전화 서비스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영상이나 음성 등 멀티미디어를 포함한 e메일 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