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2차원(2D)게임이 지고 3차원(3D)게임이 뜨고 있다. "리니지","바람의 나라"등 2D게임이 지배해온 온라인게임시장에 "라그하임" "라그나로크" "뮤" 등 3D게임이 진입,게이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3D게임의 화려한 그래픽과 사실적인 입체감은 2D게임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의 입맛을 확 바꿔놓고 있다. 3D게임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친숙한 그래픽과 뛰어난 사실감 때문.세계최초로 3차원 그래픽을 도입한 PC게임 "둠" 시리즈를 시작으로 소니의 온라인게임 "에버퀘스트"에 이르기까지 최근 출시된 대다수 게임들은 3차원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존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워낙 강해 3D게임이 좀체 힘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게이머들이 3D 그래픽과 친숙해지면서 야금야금 2D게임을 밀어내고 있다. 3D게임은 2D에서는 불가능한 3백60도 입체화면의 묘사가 가능할 정도로 사실감이 뛰어나다. 시각의 자율적으로 이동으로 캐릭터의 움직임과 공간 감각을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다. 물론 3D게임도 적잖은 단점을 지니고 있다. 고화질의 그래픽 때문에 높은 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할 뿐 아니라 질감 묘사가 어렵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라그하임"등 최근 등장하고 있는 게임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보완해 출시되고 있다. 국내 3D게임업체들간의 주도권 싸움도 치열하다. 업체들은 저마다 보다 많은 회원과 동시접속자를 확보함으로써 3D게임계의 "간판선수"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3D게임 가운데 가장 먼저 유료화된 온라인게임은 웹젠의 "뮤".지난해 11월 유료화를 단행,초반 반짝 2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서버 불안과 서비스 불편으로 회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 결국 동시접속자 1만8천명대에 머물고 있다. "뮤"가 답보상태에 머무는 사이 "라그하임"이 3D게임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나코인터랙티브가 제작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있는 "라그하임"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풀 3D 온라인게임이다. 이 게임은 좌우 3백60도 회전,시점의 자유로운 변화,줌인.줌아웃,그림자와 날씨의 변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마우스 조작만으로 3D게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현재 동시접속자 2만5천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라그하임"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유료화를 실시하며 "뮤"와의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에 참여해 화제가 됐던 "라그나로크"는 2D와 3D가 결합된 온라인RPG(롤플레잉게임)이다. 대작 애니메이션들이 주로 활용하는 3D의 화려한 그래픽과 2D의 질감을 결합하는 제작방식을 택했다. 이 때문에 환한 분위기와 보기 편한 디자인이 돋보여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접속자는 이미 3만5천에 달했다. 국내 무료 온라인게임으로는 가장 많다. "라그나로크"는 게임개발사 그라비티가 제작하고 써니YNK와 삼성전자가 각각 유통과 빌링 지원을 많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 유료화될 예정이다. 이밖에 엔씨소프트 CCR 등 기존 개발사들도 차세대 3D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3D게임은 조만간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