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추진중인 위성을 이용한 디지털오디오방송(DAB)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경 2월21일자 11면 참조 KTF와 LG텔레콤은 25일 "SK텔레콤의 위성 DAB 사업계획은 주파수를 할당받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IMT -2000 등 차세대 통신사업용으로 주파수를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현재 011 및 017 이동전화용 8백㎒ 대역 22.5㎒를 확보하고 있으며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 SK IMT가 갖고 있는 2㎓ 대역 20㎒를 합치면 총 42.5㎒의 주파수를 갖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위성 DAB 실험국으로부터 받은 2.6㎓ 대역 25㎒를 정식으로 추가 할당받을 경우 총 67.5㎒의 주파수를 확보하게 된다. KTF의 한 관계자는 "무선통신서비스가 고속화될수록 많은 주파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파수 용량은 가입자 수용능력과 직결된다"며 "이런 차원에서 SK텔레콤이 주파수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일본 도시바와 합작으로 일본MBC사를 설립,위성 DAB 사업을 추진중이다. 위성 DAB 서비스는 위성을 이용해 움직이는 차량 등에 고품질의 음악이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일본MBC는 오는 2004년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DAB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주파수를 더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부도 "2.6㎓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전세계적으로 위성 DAB용으로 쓰기로 한 주파수"라며 "위성궤도를 확보하고 실제로 위성을 쏘아올릴 능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의무적으로 할당토록 돼 있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한국이 쓸 수 있는 위성 DAB용 2.6㎓ 대역은 모두 1백20㎒로 SK측에 25㎒를 할당하고도 남는다"며 "능력이 되는 업체가 사용 신청을 해올 경우 내줄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재 2.6㎓ 대역을 활용해 무선CATV 전송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멀티넷에 대해선 사업 허가 당시 위성 DAB가 실시되면 아무런 조건없이 주파수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허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